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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겁한 날

일상의 기록

by 은고작 (은하수고양이작업실) 2021. 12. 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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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라 좀 일찍퇴근 준비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아침부터 현관문이 열려있댄다.
너무 놀라서 그대로 가방을 들춰매고 뛰었다.
집까지 택시를 타려했지만,
날이 날인지라 도로는 꽉막혀 있었다.

지하철을 탔다.
cctv로 아이들을 살폈다.
레미 손님 시시가 보인다.
자꾸 문근처를 서성인다.
나갈까봐 두렵다.
다른 cctv로 아이들을 부른다
레미 손님  시시가 달려온다.
솔라는 어디갔지?
일단 애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자동급식기를 수동조작해서 밥을 준다.
애들 셋은 신났다.
솔라는 어디갔지?
혹시몰라 당근에 집나간 고양이 찾는단
글을 올린다.
다시 cctv를 본다.
이번엔 시시가 없다.
애타게 불러본다. 오는건 레미와 손님이뿐.
무섭다. 문이 도대처 얼마나 열려있는걸까.
다시 먹을걸로 유혹한다.
한참뒤에 시시가 등장한다.
아직도 집까지는 여러 정거장이 남았다.
이젠 손님이가 보이지 않는다.
공동현관이 있으니 나가봤자 건물안이라고
스스로 다독인다.
지하철을 내렸다.
우사인볼트 같은 맘으로 뛰었다
현관이 10cm정도 열려있다.
들어간다. 레미랑 시시만 보인다.
심지어 레미는 숨어있다.
오늘 내내 무언가에 놀란 눈치다.
손님이와 솔라를 불러본다.
평소 숨는곳을 찾아봐도 보이지않는다.
밖으로 나선다. 고양이 우는 소리가 나는 것같다.
아래층이다. 고양이는 보이지않고 소리만 들린다.
남의 집 고양인가 싶다. 아님 우리애가 거기있나?
하는 순간 빨래가 주렁주렁 달린 빨래걸이 아래
숨어서 우엉우엉 우는손님이를 발견한다.
안도한다. 안아올린다. 무서워하던 손님이는 나를 알아보고 폭 하고 안긴다. 집에 데려왔더니 안도한듯 폴짝 뛰어내린다.
이제 솔라가 남았다.
건물을 다 뒤져도 없다.
건물 복도 창문이 열린게 보인다.
별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언제 나간걸까.
일단 방에 들어와 다시 찾아보기로 한다
애들에게 묻는다
솔라는 어디갔어?
그랬더니 옷장 위에서 솔라가 고개를 내민다.
다리가 풀려 주저 앉는다.
나를 보고도 옷장위에 있는걸 보아..
그리고 얼굴이 헬쓱한걸 보아
옷장 위에 올라가서 한참 못내려온 것이 아닌가싶다.
캣타워가 가까울땐 올라갈 법했지만
지금은 도통 어떻게 올라갔는지 모르겠다.
들어 내린다.
솔라가 평소 목청의 3배되는 소리로
냐아아앙!!!거린다.
힘들었다는 하소연일까.
다시 안전하게 만났다는게 너무나 감동받으며
긴장이 쭉풀려 온몸에 힘이없다
애들을 한마리씩 꼭 앉는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게 보인다.
솔라는 왠지 두려움가득한 것처럼 자꾸 숨고
자꾸 큰소리로 냥냥 소리지른다.

아이들이 현관을 연걸까.
이사갈 집은 중문을 꼭 해야겠다...
악몽이될뻔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사랑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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